신앙생활/가톨릭 교리상식 - 이것이 궁금해요 35

35. 그리스도인의 상징으로 물고기를 사용하는 이유

물고기는 로마 박해 시대에 신자들이 서로 알아보던 암호인데, 이것은 그리스도께 대한 간단한 신앙 고백을나타내는 머리글자를 모아서 이루어진 말입니다. 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라는 내용으로써 그 첫 글자들을 모으면 그리스어로 '물고기(IXΘYΣ, 익뚜스)' 라는 단어가 되는 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34. 매년 날짜가 이동되는 부활절의 날짜 계산 방법은?

부활절은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에서 유래된 것이므로 유다인들의 월력으로 니산(nisan)달 1월 14일에 지냈으나, 지금은 춘분이 지난 후 보름(음력15일) 다음에 오는 첫 주일에 지냅니다. 이렇게 계산해서 결정되는 부활 주일은 3월 22일과 4월 25일 사이에 있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계산 방법을 사용하면 매년 예수 부활 대축일이 움직이게 됩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이 결정되면 역으로 사순 시기와 이어지는 연중 시기의 각 대축일과 주일들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33. 제2경전이란

제2경전이란 기원전 550년 경 희랍어(그리스어)를 사용한던 이방인 지역의 유다 공동체에서 구약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70인역) 할 때 확정한 성경 목록 중에서 희브리 성경 목록에 없는 성경을 말합니다. 희브리 경전 외의 경전인 바룩서, 예레미야서, 다니엘서와 에스테르기의 일부,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기 상ㆍ하, 지혜서, 집회서를 가톨릭에서는 제2경전으로 분류하고 제1경전과 함께 성경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도들과 초대교회가 다 이 그리스어 번역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개신교에서는 16세기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간 이래로 이 제2경전을 외경이라고 하여 히브리 경전만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구약성경이 가톨릭의 46권보다 7권이 모자라는 39권입니다.

32.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성찬례'의 의미는?

성찬례는 본래 그리스어로 '감사 기도'라는 뜻입니 다. 성경에 보면 '주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1코린 11,23-24)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주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마태 26,27)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성찬은 예수님께서 드리신 감사 기도에서 기원하며, 예수님께서 세우신 성찬의 전례를 의미합니다. 초기 교회 공동체는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이 성찬의 전례를 거행하였습니다.

31. 한국 천주교회의 주보 성인은?

교회는 5세기부터 9월 8일에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을 지냈습니다. 8세기부터는 이날의 9개월 전인 12월 8일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로 지냈습니다. 이 축일은 1476년 식스토 4세 교황 때 로마 전례력에 도입되었고, 1854년 12월 8일 비오 9세 교황은 동정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음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1841년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성 요셉과 함께 조선 교회의 수호자로 선언하였습니다.

30. 성유(聖油)의 종류

성유는 주교님에게서 축성된 기름입니다. 성유에는 축성 성유(크리스마 성유)와 병자 성유, 예비 신자 성유 등 세 가지가 있습니다. 축성 성유는 올리브 기름에 향유를 섞은 것으로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사제와 주교 서품, 성당 축성 등에 사용합니다. 병자 성유는 순수한 올리브 기름으로 병자 성사에 사용되고, 예비 신자 성유도 순수한 올리브 기름으로 세례예식에서 예비 신자 도유 때에 사용합니다. 성유는 성목요일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되는 성유 축성 미사에서 주교님이 축성하여 각 본당으로 분배합니다. 교회가 성유를 사용하는 것은 영적 에너지의 원천인 성령의 특별한 은총의 선물과 축복을 위한 과정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29. '사도 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사도신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메시지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상징적 용어들로 정리한 것이 사도신경입니다. 사도신경은 초대 교회 때부터 세례성사 예식 때 사용하였고, 교회 안에서 가장 오래된 신앙 고백이기에 사도들의 권위를 부여받아, 2세기 무렵 오늘날과 같은 형식으로 완성되었습니다. 4세기 즈음에 교회는 수많은 이단과 이교의 공격을 받아 325년 니케아 공의회와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그리스도의 신성과 성령의 신성에 대한 교리들을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 것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입니다. 주일 미사나 대축일 미사에서 보통은 짧다는 이유로 사도신경을 더 많이 사용하지만, 교회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고백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28. 사순 시기에 알렐루야를 않는 이유는?

히브리 말로 '할렐'은 찬양하라는 뜻이고 '야'는 야훼(주님)의 약칭입니다. 알렐루야는 '주님을 찬양하여라'는 뜻으로 주님의 부활을 찬양하는 대표적인 환호로 복음을 선포하기 바로 앞에 우리들에게 말씀하실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하는 의미에서 일어서서 알렐루야를 노래합니다. 이처럼 알렐루야는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외치는 환호이기에,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의 시작부터 파스카 성야 전까지 노래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알렐루야 대신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와 같은 환호를 합니다.

27. 대영광송을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에 바치지 않는 이유

대영광송은 교회가 성령과 함께 성부와 성자께 영광을 드리는 대표적인 찬미가입니다.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으로 시작하는 대영광송의 첫째 부분은 성부에 대한 찬양이며, 둘째 부분은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찬양의 노래입니다. 사순 시기는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참회와 속죄를 하는 시기이고, 대림 시기는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면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경건하게 기도하는 때입니다. 이러한 전례 시기에는 축제의 노래와는 맞지 않으므로 기쁨과 환희를 나타내는 대영광송을 부르지 않습니다.

26. 미사의 참회 예식 때 '고백 기도'를 하면 죄를 용서 받을 수 있는가?

미사의 시작 예식에서 사제와 신자들은 죄를 반성하는 고백 기도를 바치며 참회합니다. 이때 소죄의 경우는 참회 예식을 통해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용서를 청하고, 독서와 복음을 들으면서 하느님 뜻에 따라 살겠다고 다짐하면 죄의 용서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대죄의 경우에는 성체를 모시기 전에 반드시 고해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사적인 참회기도에서 발전해 공동으로 죄를 참회하는 고백 기도는 본래 사제의 사죄경과 함께 고해성사 예식에 들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는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받기 전에 고백을 준비하면서 이 기도를 바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